느림에 대한 나의 느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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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3-08-19 05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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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한 약속도 없었지만 내가 탄 버스는 엉금엉금 기는 것이 마치 기사 아저씨가 일부러 늑장을 피우는 것 같아 슬며시 짜증이 나기 스타트했다.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도 부족한 시간에 이렇게 허망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딴에는 야무진 생각으로 짜투리 시간용 읽을거리를 구비하고 다니게 된 것도 벌써 오래된 버릇이다.
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. 요란한 경적소리에 놀라 책읽기를 멈췄다.레포트/기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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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도로에 차들이 넘쳐나던 지난 여름 어느 날이었다.
‘다른 버스 기사들은 눈치껏 잘도 끼어들며 빠져나가던데 이 아저씨는 그런 것도 못하나’ 요령부득의 운전술에 애매한 원망을 보내며,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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느림에 대한 나의 느낌
다. 의아한 생각에 기사아저씨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버스가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. 손님을 태우고 나서도 버스가 정류장을 떠나지 않고, 닻 내린 배처럼 계속 서있자 뒤에 있던 차들이 항의성 경적을 눌러댔던 것이다.
